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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애인은 무엇인가?

hepsiba 2007. 6. 7. 15:57

 

장애인문제를 어떻게 보아야하는가?

생활고, 장애인차별철폐, 이동권, 교육권, 활동보조인문제 등등....

장애인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가지지 않고 내용을 잘 알지못하는 사람들 일지라도

장애문제가 거론될때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큰 제목들은 더러더러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예전보다 장애인들이 살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한다.

먹고 사는 문제, 움직이는 문제,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방밖에 나와서 움직이는데 힘듦이 덜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애인문제가 발생하고 농성하는 것이 뉴스에 나오면

-장애인에 대한 기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요뉴스를 장식하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점점 더 좋아져서 살만한 세상이 되어가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지 왜 굳이 이런저런 일들로 거리에 나와서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장애인들은 생존권에 대한 절박한 문제라고 하고

정부나 비장애인들은 그렇게 나대지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고 이야기하는....

 

이렇게 말많고 탈많은 장애문제를 해결하는데 무엇이 가장 걸림돌인가 생각을 해본다.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이 정부나 지자체, 세상에 무엇인가를 요구했을 때 

그들이 가장 큰 문제로 삼고 해결되기 힘든 문제로 비용이 없어서라는 말을 한다.

장애인의 날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정확진않지만 장애인의 문제들이 어떤 이유로 해결이 잘 안되는가 뭐 이런 질문이 있었다.

당연히 내 답은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문제로 힘들어 한다는 것이었는데

방송을 진행하시는 아나운서 분의 기가막힌 말씀이

돈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사람은 돈이 생겨도 일을 할 수없다하시는데 참으로 가슴이 시원했다,

 

그렇다 장애인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이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고 장애인을 무엇으로,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해결이 될 것인가 아닌가가 결정되어진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장애인, 장애가 무엇인가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장애는 병과 달라서 치료되지않고 영구적으로 손상된 신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틀리는 말이다.

장애는 영구적으로 치료될 수없는 신체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장애의 문제로서 반드시 누군가의 일방적인 도움을 받고 살아야만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도(대체로 중증장애인)  스스로 의사표현을 하고 결정하고

어딘가 다닐 수있다는 생각을 비장애인들은 잘 하지못하는 것같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타야하고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도로의 사정이 좋고 학교의 문턱이 낮고 엘리베이터등 편의시설이 되어있고

책상이 비장애성인에 맞추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획일되어지지않았다면

이 사람은 혼자서 집에서 나서서 학교로, 도서관으로, 식당으로 다닐 수있으며

여러가지의 높이로 만들어진 것들중 자신의 높이에 맞는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장애인용 화장실을 사용하여 용변을 처리하며

식사시간에 점심을 먹고 다른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않고 충분히 공부를 할 수있을 것이다.

이경우 이 사람은 장애인이지만 장애없이 공부하는 일상을 지내는 것이다.

 

장애는 이렇게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있는 것이다.

사회의 인식에 따라서 장애인의 장애가 장애일 수있고 아닐 수가 있는 것을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한다.

 

경증장애인들에겐 상관이 없으므로 장애인들에게 조차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활동보조인문제가 이즈음 중증장애인들의 큰 문제중의 하나이다. 

중증장애인들의 삶을 누가 제대로 알 것인가?

같이 농성하고 그들을 이해한다고 하는 활동가들 조차도 이들의 마음아픔을 제대로 알지못한다.

 

1, 2급 중증장애인들 중에는 방안에서 움직이려면 벌레처럼 기어서 움직여야하고

더 심한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온 몸뚱아리에서 눈, 코, 입, 생각하는 머리만 성하고

나머지 신체는 본인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꼼짝없이 움지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들은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시설에서 수용되어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 장애인

이들은 무엇인가?

굳이 이들은 누구인가라고 말하지않겠다.

왜나햐면.......

이들이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묻자 장애인은 무엇인가?

답은 = 장애인은 사람이다.

 

그렇기때문에 길거리에서 시위하며 벌레처럼 기어다니는 물건이 

생김새가 사람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신체의 다리와 마찬가지인 전동휠체어를 타고 저상버스를 타겠다고 요구하는 것이며  

5년, 10년을 다녀야만 동네어귀에서 자기집을 찾아갈 수있지만 배워야하겠다고 소리지르는 것이다.

 

그렇다.

장애인은 사람인 것이다.

장애인이 되고싶어서 된 사람이 있으면 어디 나와보라고 해라.

엄마가 장애아를 낳고 싶어서 일부러 감기약, 기타 이상한 약을 먹었겠는가?

아이가 아픈데 귀찮아서 방치하다가 아이가 장애를 입는가?

장애인이 되면 평생 알량하나마 장애수당이 나오므로, 일하기싫어서

일부러 산재를 일으키고 교통사고를 내고 하는가?

 

그렇지않다.

장애는 본인, 가족의 의지와달리 어쩔 수없이 생기는 것이므로

가족이 책임지기에는 너무나 크고 많은 문제들이 장애인 앞에 놓여있으므로

이 문제는 사회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도움을 주어서

늘 무거운 짐으로 짊어져야하는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시설로 내팽겨지치않고

세상으로 나와서 사람으로서 함께 지낼 수있도록

먹고 자고 배설하고 공부하고 이동하는 모든 문제를 고민해 주어야한다.

 

그런의미로 특히나 활동보조인의 문제에 대해서

돈을 들먹이면서 시간의 배정을 논하는 것은

정말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희롱하는 것이라고 볼 수있다.

 

장애인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불쌍하다고 동정을 베푸는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인 인격을 부여하고 함께 살아가야하는 문제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출처 : 햇 살 처 럼
글쓴이 : 햇 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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