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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목사되어 살고 있는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 목사의 인생역정

hepsiba 2015. 11. 9. 16:19

 

 

  



시라소니의 아들 이의현목사 일산시 복음화 앞장




목사되어 살고 있는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 목사의 인생역정

 

이의현 목사 가족. 아들 믿음이가 시라소니를 꼭 빼닮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모두 한주먹씩 했어. 지금은 모두 독실한 신자지만.”

그에 따르면 1남4녀 모두 힘이 세서 한가락씩 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 사는 첫딸은 지금도 그가 나타나면 교민들이 싸우다가도 싸움을 멈출 정도고,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넷째딸은 상인들 사이에 싸움이 발생하면 해결사 역할을 한다며 웃었다. 둘째딸과 셋째딸 역시 일산과 평택에서 학교를 다닐 때 그 지역의 ‘짱’으로 명성을 날렸다고 한다. 막내인 이의현씨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아들 때문에 속을 썩였지. 학교에서 밤낮으로 부르는 거야. 아무튼 그 애도 가는 학교마다 왕이었어.”

옆에서 듣고 있던 이의현씨가 계면쩍은 듯 웃더니 한마디 거들었다.

“어머니의 신앙의 힘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도 그 세계에서 방황하고 있었을 겁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만능 운동선수였던 그는 주먹 하나는 자신이 있어 자꾸 싸움판에 끼여들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싸우면 아버지처럼 한번도 지지 않았다.

“점점 싸움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어요. 나중엔 하루에 한번이라도 싸움을 안하면 몸에 가시가 돋을 정도였어요(웃음). 당시 저에 대한 소문이 ‘앞 칠판에서 날아서 뒤 칠판을 발로 찬다’였어요.”


“아버지는 깡패가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맨”

론 그가 본격적으로 조직세계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를 닮아 조직을 생리적으로 싫어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난 후 ‘내가 가야 할 길은 이 길이 아니다’라고 결심을 한 영향도 있었다. 아버지가 걸었다 후회한 길을 아들이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어요. 대대로 내려오는 폭력서클이 있었는데, 전 그곳을 택하지 않고 일부러 작은 서클 들어갔어요. 그때 그랬어요. 나를 좋게 받아주면 이 서클을 학교 짱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실제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의 이런 반 주먹인생은 대학 2학년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런 삶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80년이었다. 아버지가 급작스런 장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가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아버지의 심장박동을 알려주는 기계의 그래프는 일직선을 긋고 있었다.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그순간 이씨는 자신도 모르게 절규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렇게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이씨의 기도가 50일을 이어졌고, 결국 기적처럼 시라소니는 살아났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기독교로 완전히 귀의, 신학대학으로 편입했다. 그리고 18년 전 아들이 목회자가 되기를 원했던 이여사가 우연치 않게 사놓았던 일산의 땅에 조그마한 교회를 지어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그게 바로 지금 그가 운영하고 있는 성현교회다.


“운명인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살 집이 없어 어머니가 삼양동 국유지에다 무단으로 집을 지어 그곳에서 살았어요. 어머니가 직접 벽돌을 한장 한장 날라 만든 집이었죠. 세 채를 지었는데, 그중 하나를 판 돈 3백만원으로 당시 허허벌판이던 이곳 일산에다 땅을 샀어요. 당시 제가 초등학교에 막 입학할 때였는데, 그때부터 어머니는 제가 나중에 목사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교회를 지을 터를 사신 거라고 하더군요.”


그는 아내 김경애씨(44)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었다. 그는 아들 믿음이가 아버지 시라소니를 꼭 빼닮았다고 했다.

“전 아버지가 깡패가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고 생각해요.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거나 조직을 접수하는 일이 없었어요. 누가 강하다는 소문이 들리면 가서 누가 더 센지 겨루어보는 식이었어요. 이겨서 형님 대접을 받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풍운아였죠. 사람들이 아버지를 좋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그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펴낼 생각입니다.”

그의 목소리엔 굳은 의지가 서려 있었다.

   (끝)


글·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사진·정경택 기자

발행일: 2003 년 03 월 01 일 (471 호)

쪽수: 424 ~ 427 쪽

 

출처 :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
글쓴이 : 영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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