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사랑하시는 크리스찬들에게 조금 길 수 있지만 계속해서 나누라는 마음을 주셔서 제 간증을 나누고자 합니다. 길지만 꼭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십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돌 덕질'을 하며 살았습니다.
앨범도 사고, 스트리밍도 24시간 돌리고, 내 통장=최애통장 이란 일념 하나로 굿즈 제작은 물론 굿즈 수집, 매주 음악방송 투표는 물론이요 연말 시상식 포함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상을 받게 하기위해 계정을 최대한 만들어 매일 투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웃으면 나도 좋았고, 아프다고 하면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었고, 또 맛있는걸 먹고 좋은 것을 보면 최애부터 생각났고 누군가가 그 아이돌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면 거의 싸우다시피 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최애 사진과 영상을 보며 힘든 일들을 잊었고, 그 아이돌이 나오는 예능, 음악방송, 라디오 등등 모든 영상을 시간내어 다 봤습니다. 그 아이돌만 봐도 힘이나고, 내가 최애 덕질을 하려고 태어났구나 싶을 정도로 덕질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으니까요. 최애만 있으면 그 곳이 천국이였습니다. 제 친구들은 아마 다 알겁니다. 제가 아이돌 하나 때문에 얼마나 현망진창(현생+엉망진창)으로 살았는지요.
물론 그렇게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도 매주 기도의 자리에 나아갔고, 매일 빼먹지 않고 큐티도 했으며,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섬기고 유초등부 교사로 섬기며 거의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저는 정말 아이돌 덕질은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나이 먹고까지 그렇게 팬질하냐는 질문에 항상 '이것도 일종의 취미다. 너도 네 취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느냐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내돈쓰고 내 아이돌 응원하겠다는데 왜 뭐라고 하느냐'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작년 말쯤 자기전에 머리를 감고있는데 문득 주님께서 '아이돌'의 어원에 대해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아이돌'의 어원 자체가 '우상' 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을 때 그 소름. 분명 말씀에서는 '우상숭배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우상숭배하면 지옥간다는 이야기는 주일학교 다닐 시절부터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우상숭배 하면 안된다는것을 알면서도 '내가 사랑하는 최애가 우상이라니? 아냐 그럴 리 없어 그저 어원일 뿐이잖아. 주님께서 분명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기도 했고, 나는 기도도 하고 말씀도 보고 주님을 더 사랑하는데? 그럼 문제없는것 아닌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눈 뜨자마자 최애로 시작해서 꿈에서 까지 최애와 함께하던 삶을 살고 있던 중에 한 언니를 만나게 되었고 그 언니를 통해 아이돌이 정말 우상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우상인게 들어난 그 순간부터 마음이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아닐거라 아닐거라 부정했지만 우상숭배하지 말라고, 네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합하여 주님을 사랑하라고 말씀에 써 있었습니다.
그 말씀을 보고 돌이켜보니 내가 말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단 한순간도 내 최애보다 주님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매 순간 내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은 최애를 향해 있었습니다.
이 모든것이 조명되는 순간 '이렇게 계속 살면 진짜 지옥이다' 라는것이 명확해 졌고, 그랬기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모든 어플들과 사진, 영상들, 플레이리스트를 '내 의지대로' 지웠고, 주님 십자가 앞에 나아가게 해달라고 간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이 아이돌 덕질을 끊고 주님만 사랑하겠다고 결단한 그 순간부터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탄들이 이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영적 공격을 해왔고, '너 이 아이돌 팬질할때 즐거워했잖아! 행복해 했잖아! 너 그래도 주님 살아계시는것 믿잖아! 교회 다니잖아! 기도하잖아! 말씀 보잖아! 등등' 달콤한 말로 속삭였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렇게 살면 지옥이라는게 너무 확실했기에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갈망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한 친구를 만나 이 모든것들을 나누며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 친구가 딱 한마디 하더군요. '언니! 근데 그 결단 언니힘으로 한거잖아요...그것 마저도 주님께 다 내려놓으세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리 한대를 망치로 맞은것 같았고,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바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는 이 아이돌 하나 제 손으로 끊어내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이에요. 주님 저는 정말 주님을 더 알고 싶어요. 이 아이돌 마저 주님께 올려드리니 주님 제발 제가 결단할 수 있게 해주세요' 2분? 3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참 많은 것들을 비춰주셨고, 예전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회개를 하게 하셨습니다.
그 날 이후로 하루종일 CCM만 듣고, 목사님들 설교도 듣고, 말씀도 보고 기도도 하며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게 지금 꼭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건가 싶기도 했고, 변한 것 하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삼일이 지나면서 정말 놀랍게도 주님께서 하루하루 나를 만져가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최애없이 못살것 같았던 내 삶이 자연스럽게 끊어지기 시작했고, 모태신앙으로 자라오면서 들어왔던, 나에게 그저 문자에 그치지 않았던 그 모든 성경 지식들을 다 갈아엎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전적인 은혜로 나를 채우시면서 변화시켜 나가셨고, 자아가 죽는것이 무엇인지,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나의 죽음과 부활이 됨을 알게 하셨고, 복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진리 안에서의 자유함이 무엇인지 알게하셨습니다.
최애로 가득차 있던 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가득차게 되면서 느낀 것들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만족과 행복, 즐거움과 자유를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겁니다. 최애 때문에 만족했고, 행복했고, 즐거웠으며 더할나위 없이 자유로웠다고 느꼈었는데 그 모든것은 나를 더욱 더 주님과 멀어지게 하고 나를 죄에 더 옭아맬 뿐이었다는 겁니다.
최애 영상을 보지 못했을 때의 불안함, 앨범 포카를 최애 컬랙션으로 모았을 때의 기쁨, 한정판 굿즈나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굿즈를 사지 못했을 때의 허탈감, 콘서트 티켓팅에 성공했을 때의 그 만족감과 콘서트 다녀오고 나서의 현타, 덕계못이라며 다른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그 모든 것들. 돌이켜보니 아이돌에 매여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 예수그리스도가 아닌 그 아이돌에 매여있었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아이돌은 우상이였습니다.
우리를 진정 자유케 하고 행복하고 만족하게 하는것은 오직 예수그리스도 십자가의 복음뿐입니다. 제발 다른 곳에서 행복, 즐거움, 만족 찾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절대 나를 완벽히 채워 줄 수 없습니다. 채워준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니라고, 괜찮다고 합리화시키지 마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말씀으로, 기도로 돌아가보십시오.
이 간증을 나누라는 마음을 주셨을 때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귀있는 자는 들으십시오. 제발 자신의 우상들 다 주님앞에 자복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갑시다. 마지막 때에 주님 말씀앞에 바로 섭시다. 주님의 순결한 신부로 살아갑시다. 때가 가깝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키십시오.
(마가복음 12장)
30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시편 106편)
36 그들의 우상들을 섬기므로 그것들이 그들에게 올무가 되었도다
(신명기 6장)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출처: 박신영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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