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기도란 수많은 실망과의 싸움이다.
최근 필자의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의 중학생아들의 전학문제로 전교인이 간절한 기도를 하였지만 결과는 우리가 원하던 게 아니었다. 이런 실망스러운 결과는 필자의 인생에 걸쳐 수도 없이 나타난다. 필자가 신학교에 들어갈 때 3가지의 기도응답을 받았다. 그렇지만 졸업할 때는 필자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목회지로 가지 않고 세상에 나간 기억도 있다. 말하자면 기도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실망스런 결과도 많이 접했을 게 분명하다. 성경에는 믿고 기도하는 것마다 받은 줄로 믿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결과를 받아드는 심정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런 결과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마다 자신의 소원대로 즉각 응답이 올 것을 기대한다. 그렇지만 이는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주시지만, 당장 이루어지기 보다는 먼 훗날을 기약하고 훈련을 통해 믿음과 성품 그리고 인내를 배우기를 원하신다. 또한 우리는 어떤 결과가 스스로에게 좋은 응답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무엇인 최상의 결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다. 그러므로 비록 입에는 쓴 결과지만 몸에 좋은 양약이 되는 일이지만 우리의 부족함으로 이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기도를 할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뜻대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렇기에 실망스런 결과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선한 뜻을 이루어 나가기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랜 시간의 훈련을 필요로 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먼 훗날에는 우리를 위한 최상의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더라도 많은 시간 애쓴 결과가 허탈함뿐이라면 이 역시 떨쳐버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비록 자신이 원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선함을 믿는 게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달아보시며 입에서 단내가 나는 훈련을 통해 당신이 원하시는 종의 자격을 갖추기를 원하신다. 이를 깨닫는 믿음과 통찰력이 부족해서 알지 못할 뿐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기도의 달인이 되는 길은 수많은 실망과 좌절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는 자신이 소원하는 기도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로 바꾸어지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자신이 단련시키는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것이다.
17. 몸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라.
공부도 그렇지만 기도는 정신력으로 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정신력이 최고로 올라야 몰입이 잘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몸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해야한다는 말이다.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며 피곤하기까지 하다면 기도시간은 고문과 같이 생각되기도 할 것이다. 기도에 몰입되고 싶다면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하루 6시간 이상을 자려고 노력한다. 그 이상 자면 좋겠지만 빡빡한 하루일과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6시간을 자려고 노력한다. 또한 피곤하면 낮에도 잠깐이나마 낮잠을 자려고 한다. 낮잠을 자고나서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텅 비어있으면 기도집중이 잘된다. 그러나 아무리 피곤해도 낮에 푹 쉬거나 낮잠을 잘 수 있는 현대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평소에 몸을 아주 피곤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잠을 푹 자두는 게 필요하다. 필자는 교회에서 12시까지 기도하고 집에 오면 오전 1시 가까이 된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한다. 필자는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기도를 한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도 아니고 새벽기도회도 없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만약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벽기도시간에는 졸다가 마치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필자도 기도 처음에는 잡념에 휩싸이다가 졸다가 기도시간을 보내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 이유가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이 쉬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기도를 잘하려면 저녁에 TV나 영화,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한다. 잠시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TV나 컴퓨터게임은 정신에너지를 몹시 소모하게 만든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여기에 빠져있다면 밤 기도나 새벽기도는 언감생심이다. 짐작하시겠지만, 필자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일도 전혀 없다. 필자의 핸드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인터넷게임을 할 수도 없다. 이러한 일은 정신에너지를 몹시 빼앗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것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필자가 규칙적으로 밤 기도와 아침기도의 습관을 들인 능력은 정신에너지를 빼앗은 다른 어떤 것에 한분을 팔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필자는 아내와 생업을 하면서도 사역과 목회를 병행할 수 있는 기도의 능력을 얻을 수가 있었다. 현대사회는 시선을 빼앗는 각종 오락거리로 가득 차 있다. 자정이 넘어도 도심 한복판은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린다. 자정이 넘어서 오락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어떻게 기도할 수 있을까? 시간도 내지 못하겠지만, 설령 시간을 내더라도 몸과 정신이 피곤해져서 기도에 집중할 수 없다. 일상의 삶에서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기도를 위한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18. 몸이 반응하도록 반복해서 기도하라.
필자의 소망은 기도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달인이란 전문가의 경지를 넘어선 통달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가리킨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물론 하나님이 요긴하게 사용하시는 도구의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요긴하게 사용하려면 탁월한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도 고단하고 팍팍한 인생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형통하고 평안한 삶은 보장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내용을 모르는 크리스천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신도 그런 기도의 사람이 되고 싶지만 실상 기도를 습관적으로 하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새벽기도회에 성실하게 참석하는 게 희망사항이 되버린 지금 일상의 삶에서 기도의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어떤 분야이든 달인의 경지에 들어서려면 수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통과해야 한다. 같은 행위를 무한 반복하다보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날이 온다. 이런 경우를 감(感)이 온다고 말한다. 정신적인 분야는 통찰력이나 영감이 번득이는 경지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로 기도하려고 애쓰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기도하는 날이 온다. 말하자면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 순간이다. 그런 경지가 되어서야 비로소, 예수님의 말씀처럼 항상 기도하며, 바울의 권면대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수준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도의 경지에 오르려면 교회에서 정한 기도회에 성실하게 참석하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일상의 삶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는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일도 아니다. 세상의 분야는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올라서야 하지만, 기도는 성령이 내주하셔서 탁월한 능력으로 도와준다. 그러므로 성령이 내주할 때까지만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성령이 내주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계신다는 보장은 없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다면 어느새 떠나시는 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려면 기도의 달인의 경지에 올라 자신도 모르게 삶의 현장에서 틈만 나면 기도하는 영적 습관을 들여야 한다. 세상의 분야이든 기도이든 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지에 오르려면 무한 반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기회만 나면 기도를 시도하고, 기도를 시작하며 성령에 몰입하려고 애쓰다보면 그날이 찾아온다. 그날이 왔다는 것은 기도의 달인이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9. 새벽기도는 정신이 확 깨고 나서 기도하라.
필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질과 샤워를 하고 기도에 들어간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일어나면 그냥 서재에 들어가 기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잠이 덜 깬 탓인지 잡념에 들거나 졸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한 탓에 오랫동안 그런 기도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려면 교회에서 행하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 깨어 가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렇지, 가기만 한다면 경건한 분위기에서 기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새벽기도회는 새벽시간에 깨어 이동하여야 하고 1시간 이상 기도하는 것이 힘들다. 그게 문제가 없다면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잠자리에 일어나 교회에 도착해 기도하기까지는 잠이 확 깨기 때문에 졸 확률도 별로 없다. 그러나 필자처럼 집에서 한다면 졸린 눈을 비비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도하는 것만 해도 굳은 결단력과 의지를 동반해야 할 것이다. 어렵사리 기도를 시작해다 하더라도 잠이 덜 깨었다면 졸기 십상이다. 그래서 꾸벅꾸벅 졸다가 다시 침대에 들어 눕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게 되면 야심차게 세웠던 기도전략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집에서 기도하던 교회에서 기도하던 장소는 별 상관이 없다. 교회에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면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1시간 이상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20여분 남짓하다가 교회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가까운 교회를 찾던지 아님 집에서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가정교회를 하고 있어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집에서 새벽기도를 결심했다면 몇 가지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처음에는 충분히 자두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6시에 일어나 기도하기로 했다면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잠이 깨도록 양치와 세수는 필수이다. 필자처럼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밖에 나가 잠이 깰 때까지 잠시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처음에는 세수만 했지만 양치질을 하니 효과가 좋았다. 그러다가 샤워를 하고난 후에는 잠이 깨지 않아 졸은 날은 거의 없었다. 기도를 정신을 집중하고 몰입해야하는 영적 행위이다. 오래 기도하고 많이 기도를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기도할 때마다 몰입해서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욱 중요하다.
20.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가볍게 시작하라.
아침 8시에 일어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려는 결연한 각오를 실천에 옮겼다고 하더라도 작심삼일로 끝낸 가능성이 농후하다. 10시만 되면 눈꺼풀이 무거워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자정까지 기도하기를 결심했어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툭하면 기도원을 찾아가 금식기도를 작정하는 사람이 삶의 현장에서도 이 같은 기도를 따라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단단한 결심을 하고 기도를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을 능력을 무시한 채 기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새벽 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려면 수면시간은 4시간에 불과하다. 철인이 아니라면 4시간 자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필자의 아내는 새벽기도가 어렵다고 했다. 아침잠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10시에서 12시까지 기도하는 것을 습관을 들였다. 평소에 기도를 하지 않다가 매일 1시간 기도하는 것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30분간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30분 기도하는 게 습관이 든다면 1시간으로 늘이면 어렵지 않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1시간 기도하는 것을 시도하다가 중도에 나가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교회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다면 교회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교회를 오가는 시간이 30분이 넘지만 정작 기도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집에서 평안한 맘으로 1시간 기도하는 게 좋을 것이다. 꼭두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을 가지고 있다면 밤에 기도하면 되고, 늦게 퇴근한다면 아침에 기도시간을 작정하면 된다. 이도 저도 어렵다면 점심시간에 자가용 안에서 기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성경이 말하는 기도방식은 일상의 삶에서 기회만 나면 기도하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더라도 자투리시간이라도 틈만 나면 하나님을 찾고 부르며 찬양하고 감사하는 기도를 잊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기도습관을 들인 것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네 크리스천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야한다. 아침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 누우며 주말도 없이 근무하는 이들이 널려있다. 물론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도시간을 내면 되지만 생계비와 관련이 있어 쉽지 않다. 그래서 기도는 하고 싶지만 교회의 새벽기도회를 비롯한 각종 기도회에 에 참여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러므로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기도를 시작하면 된다. 필자의 지인은 자영업과 가사일로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해 일터에서 일하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통성으로 기도하기도 한다. 기도하려는 결심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기도할 수 있다.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기도해야한다는 고종관념을 버려라. 하나님은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나 우리가 기도하면 언제나 듣는 분이시다.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기도 시간이 늘어나게 되어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거창한 기도목표를 세우지 말라. 기도란 영적인 싸움이라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늘려나가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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